가산이효석 미발표(일어)작품 번역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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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효석문학관 날짜 : 작성일11-02-28 11:33 조회 : 16,226회본문
이효석 선생 미발표 원고 `반일' 정서 담고 있다
◇번역중인 장순하씨.
현재 번역작업 진행중
“재평가 중요자료 될 것”
가산 이효석선생의 미발표 친필 일문(日文)소설 원고가 발견돼 번역작업(본보 지난 8일자 15면 보도)에 들어간 가운데 소설 내용이 `반일' 정서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3·1절을 앞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효석문학선양회(이사장:양근용)로부터 의뢰를 받아 번역작업을 하는 원로 시조시인 장순하씨에 따르면 원고 전문을 살펴본 결과 이효석선생의 이전 작품과는 다른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김유정의 소설 `생의 반려'와 같이 미완성 소설이라는 내용도 이번에 새롭게 알려졌으며, 원고 초반부에 주인공이 일제에 동조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번역이 잠시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소설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한국인 지식인이 일제에 호의적인 말과 행동을 하다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반일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반전'이 소설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초벌 번역 결과 밝혀지면서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번역을 하고 있는 장순하씨는 “번역이 완료되지 않아 소설의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며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면 선생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번역은 1차 정서(正書)가 마무리된 상태이며, 2차 정서와 감수 등의 과정을 거쳐 작업이 완료되면,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고 선양회와 학계 전문가 등이 모인 가운데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효석 선생은 1940년에 선보인 `은은한 빛' `가을(秋·1940년)' 등의 작품을 통해 초기에 보였던 이국취미, 근대 서구문화에 대한 동경에서 고향과 민족문화 등으로 관심을 전환하고 있어 이 작품도 그 연장선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서준섭 강원대교수는 “이효석선생은 일제 말기로 갈수록 오히려 문화적·민족적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경향을 띤 독특한 성향의 작가였다”며 “번역이 완료되고 내용이 알려지게 되면 이효석선생을 재평가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